“한국 숙박 규제 심해…해외서 ‘홈토큰 숙박’ 도전”

“한국 숙박 규제 심해…해외서 ‘홈토큰 숙박’ 도전”

“한국 숙박 규제 심해…해외서 ‘홈토큰 숙박’ 도전” 940 788 info
  • 조산구 숙박블록체인 코지자 대표

  • 정부 숙박공유 규제 7년째 제자리

  • 가상화폐로 숙박 예약하는 ‘코지자’

  • 올해 말까지 10개국 서비스 목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은 규제에 따른 제약이 크다. 외국으로 가서 에어비엔비에 도전해보겠다.”

실리콘밸리 창업가 출신으로 KT와 LG유플러스에서 신사업 담당 임원(상무)을 역임했던 조산구 코자자 대표(사진). 그는 블록체인 기반 숙박공유 플랫폼 ‘위홈(WeHome)’을 최근 공개했다. 위홈이 추구하는 토큰이코노미(가상화폐 경제) 기반 숙박공유 서비스를 다음 달 구현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조산구 코자자 대표

 

조 대표가 생각한 숙박 공유 사업은 숙박 호스트(집주인)과 게스트에 가상화폐를 인센티브로 주는 모델이 기반이다. 포인트인 ‘홈토큰’과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상화폐처럼 쓸 수 있는 ‘홈다이아몬드’다. 홈다이아몬드는 일정기간 후 거래소에 상장돼 유통되는 ‘홈캐쉬’로 환전될 수 있다.

손님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 호스트, 충실한 이용 후기를 작성한 게스트는 홈토큰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홈토큰은 이용자가 신용카드 등 일반 결제 수단으로 구매할 수 있다. 구입한 홈토큰은 숙소 이용료로도 호스트에 지급된다.

조산구 대표는 “9월 전에 홈토큰을 갖고 숙박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며 “일본에서 시작해 올해말까지 10개국에서 서비스를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숙박 공유에 대한 규제가 풀리는 추세이고 연간 700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나라다. 에어비엔비 등을 이용해 일반주택에 머무는 한국인 수도 늘고 있다.

그는 위홈이 에어비엔비와 우버 등 기존 대형 공유경제 업체들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에서 7년간 쌓았던 공유 숙박 서비스 경험도 자산이다.

다만 일본 시장 안착 후에도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숙박 시장 내 역차별 규제 때문이다. 조 대표는 “지난 7년간 (규제가 바뀌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여기고 열심히 발버둥쳤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에어비엔비 같은 해외 기업만 유리하다는 역차별 구조는 바뀐 게 없다”고 토로했다.

숙박 공유 규제라고 할 수 있는 현 도시민박업 제도는 독립된 주택에서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은 도시민박 자체가 불가능하다. 결국 교외에 단독 주택을 소유한 일부 에어비엔비 이용자만 합법적으로 외국인 손님을 유치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사업 시작할 당시(2012년)만 해도 10개 정도 국내 숙박공유 업체들이 있었지만 다 사업을 접은 상태”라며 “(우리 입장에서) 최후의 선택이 해외에 나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여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내 사업이 어려워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국가전략의 부재’라고 진단했다. 조 대표는 “정부 내 공유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이가 없는 듯 하다”면서 “7년 동안 이를 바꾸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김유성 기자

 

[원문기사] http://www.edaily.co.kr/news/realtime/realtime_NewsRead.asp?newsid=01213606619305352